사랑을 담은 문장들

손하트

어느날 내 영혼을 참을 수 없었다.

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.

-오수, 황인찬-

 

 

넌, 가끔가다

내 생각을 하지!

난 가끔가다

딴 생각을 해

-알아, 원태연-

 

 

세상에게 당신은 한 사람이지만 한 사람에게 당신은 세상이다. -인도의 사랑이야기-

 

 

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더니

너 때문에 내 마음엔 이미 발디딜 틈 없는

너만의 꽃밭이 생겼더구나

-꽃밭, 서덕준-

 

 

오늘밤도 네 생각을 천장에 늘어놓다가

한 조각도 수습하지 못하고

너로 나를 덮은 채 선잠을 청한다.

-마음을 재우다, 이애경-

 

 

사랑하지 않고 스쳐지나갈 수도 있었는데

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 멈춰 준

그 사람이 정녕 고맙다고

-모순, 양귀자-

 

연인

내가 그다지 사랑하는 그대여

내 한 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.

내 차례에 못 옷 사랑인줄은 알면서도

나 혼자는 꾸준히 그대를 생각하리라

자, 그러면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

-이런 시, 이상-

 

 

문장을 끝내면 마침표를 찍고 싶은 욕구처럼

생각의 끝엔 항상 당신이 찍힌다.

-푸른 멍이 흰 잠이 되기까지, 박연준-

 

 

언제나 냉철하고 싶었는데

어느 순간 객관을 포기했다.

모두가 나에게 객관적인 이 세상에서

끝없이 예뻐해주는 한 사람을 네가 가질 수 있다면

-어쿠스틱 라이프, 난다-

 

 

더 얘기해줘, 더 듣고싶어

왜?

너를 무척 좋아하니까. 너에 관한 모든 걸 알고 싶어

무엇이 너를 너로 만들었는지 알고싶어

-울분, 필립로스-

 

 

미안해 하지마

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

흔치 않은 일이니까.

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뻐

-두근두근 내인생, 김애란-

 

 

언젠가 우주가 다시 태어나도

쏟아지는 별들 속에서도

다시 또 너를 찾아내

완벽한 그 순간에 네게 인사 할게

-완벽한 순간, 랄라스윗-

결혼

그건 분명해

난 지금까지 널 만나기 위해

기다려왔다는 생각이 들어

-내가 쓴 연애편지, 정호승-

 

 

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

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다.

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.

-너에게 띄우는 글, 이해인-

 

 

나는 언제나 당신 생각 뿐이야

그 점에서만큼은

하늘을 찌를 듯한 자부심을 가져도 돼

-오상, 다자이 오사무-

 

 

너는 어느날 눈처럼 내렸다.

피할 수는 없었고

나는 속절없이 맞았다.

-너를, 김준-

 

 

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.

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.

-11월, 나태주-

 

촛불 하트촛불을

눈을 다 감고도

갈 수 있느냐고

비탈길이 나에게 물었다.

 

 

나는 답했다.

두발 없어도

아니, 갈이 없어도

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

-첫사랑, 김현태-

 

 

햇빛을 담고

물을 담고

하늘을 담고

네 생각을 담는다.

 

보고 싶어서

자꾸 보고 싶어서

-병속의 꽃, 최인숙-

 

 

그래도 그래도

너는 모른다

둥그런 저 달을 온통 네 품에

안겨주고 싶어하는

나의 마음은

-달, 이원수-

 

 

그대가 한밤내

초롱초롱 별이 되고 싶다면

나는 밤새도록

눈도 막고 귀도 막고

그대의 등 뒤에서

어둠이 되어 주겠습니다.

-어둠이 되어, 안도현-

 

 

나로 하여

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

네 몫의 축복 뒤에서

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

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.

-안개꽃, 복효근-

 

 

어느

이름모를 거리에서

예고없이

그대와

마주치고 싶다.

 

그대가

처음

내 안에 들어왔을때의

그 예고 없음처럼

-헛된 바람, 구영주-